보고싶다
메일 정리를 하다가, 아니 메일을 찾아보다가 마지막 편지를 찾았다. 최초의 기억은 햇살을 받으며 계단을 내려가는 보라색 헤어밴드가 어울리는 19살 참한 여학생이었고, 스물 여섯살에는 친구의 친구로, 그 다음엔 친구로.
친구야.. 가슴에 기억하고 네 생각하면서 꼭 좋은 일 할께. 부질없지만. 사랑한다....
메일 고마웠어. 병원에서 아직도 지루하게 백혈구 수치 오르기를 기다리는 중아거든, 수술은 정말 간단하게 진행되고 별 무리없이 마쳤는데 그래서 백혈구가 1000가 이상이 되어야 집에 갈수 있는데, 그게 20일이 다되도록 영개라서 나도 주위에서도 고민이야. 하나하나 착실하게 너의 진로를 열어가는 모습 참 보기좋다. 예전에도 넌 항상 공부를 열심히 했던 좋은 학생이었지..우리가 맨날 놀자고 하고..암튼지 부럽다. 난 있지..앞으로 내가 뭘 할수가 있을까 생각해볼때가 많아. 아무래도 공부는 이대로 계속하기가 무리이고..병 때문에 손 놓은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여기 학교에서 봐줘서 학생신분만 유지되고 있는거니까...학생이라고 해도 실은 의료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 내가 학생으로서 하고 있는 일은 지금 아무것도 없어,, 한심하지? 그래도 병 고치는게 우선이지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 너의 소식 반가왔고, 너도 그리고 모두들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럼 또 소식 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