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하마의 용사]
아침에 세탁기를 돌리고 손님을 맞이하여 커피를 한잔 마셨다. 그 손님과 함께 월남국수를 먹었다.3시간후, 다른 손님과 월남국수집에서 약속이 있다. 그 손님과 함께 또 포타이를 먹을 것이다.
마담 하마의 용사는 바로 홋카이도 개척자의 피를 이어 받은 기골이 장대한 여장부였다. 클라크박사의 제자였던 그녀의 증조부가 모닝 코트 차림으로 찍은 사진이 안방 경대 옆에 걸려 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불거져 나온 이마며 굵직한 눈썹과 눈, 우뚝 솟은 코, 남자로서는 조금 고풍스럽고 실무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어 보이는 그 용모를 그녀는 쏙 빼닮았던 것이다. 또한 그녀의 머리카락은 흔히 볼 수 없는 곱슬머리였다. 마담 하마의 용사는, 그 머리카락은 아버지의 본부인이 아닌 하녀였던 자기 어머니의 피를 이어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가족사를 소설로 쓰고 싶다고도 했다. 우리는 마담 하마의 용사를 여성으로, 다시 말해 성적인 존재인 여성으로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로 보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여하튼 성을 초월한 종류의 인물로 대했고, 그런 느낌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었다. - 오에 겐자부로/양역관 옮김, 하마에게 물리다, 고려원, 1997
머리핀이나 하나 사야겠다. 머리가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