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Belafonte
벨라폰테는 [칼립소의 제왕]으로 흔히 불린다. 이 [칼립소]에 대해 서남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칼립소는 트리디나드 흑인 공동체의 핵심적 의미가 담긴 문화적 그릇이다. 칼립소는 트리니다드에서 시작된 흑인들의 민속 음악으로 4분의 2박자의 단순한 리듬이지만 템포를 자유롭게 택해 노래가 되고, 악센트도 한 박자마다 반복되어 노래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 원칙이다. 가사는 대부분 사투리가 심한 영어로 되어 있는데, 트리니다드가 영국의 식민지를 받은 탓이다. 가난하고 문맹자가 많은 서인도 사회의 흑인 사회에서는 칼립소가 때때로 신문의 역활을 하기도 했다. 읽고 쓰기에서 소외되는 것은 아마도 경제적 빈곤이나 정치적 냉소주의가 인간에게 주는 가장 수치스러운 상처일 것이다. 그래서 칼립소에는 그 노랫말에 하나의 이야기가 있어 역사적 사건이라든가 일상 속의 온갖 사연들이 노래로 엮어진다. 그것은 마치 신문의 사설처럼 야릇한 사회풍자를 들려주기도 하고 정치나 권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따라서 칼립소는 말로 공격하거나 풍자하는 것을 생명으로 한다. 그것도 유머를 섞어서 아주 재미있게 비꼬는 것이다 (월드뮤직, 187쪽)
중고 LP를 모으면서 벨라폰테의 앨범은 자주 듣는 음반이 되었다. 그 중 Belafonte의 카네기홀 실황음반은 바나나 노동자들의 노동요로 널리 알려진 [Day O], Matilda, Matilda, take me money and run Venezuela 의 후렴구가 계속 이어지는 [Matilda], 선원들의 노래로 알려진 아름다운 선율의 [Jamaica Farewell] 과 더불어 [Cotton Fields], [Danny Boy] 등과 같은 친숙한 음악이 담겨져 있는 음반이다. 벨라폰테의 음반들은 반주 보다는 보컬이 강조된 음반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칼립소의 악단 구성이 빅밴드나 재즈밴드에 비해 소박하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나트라의 음반에 정을 주다가도 다시 벨라폰테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 가을에 벨라폰테가 부른 Try to Remeber 한곡 들어보시라. 이 곡은 The many moods of Belafonte 에 실린 곡인데, 불온하게 또 다시 웹하드에서 찾아서 올린다.
Belafonte - Try to Re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