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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6. Friday

오늘 하루도 쫌.

점심 무렵에 스타벅스 큰 커피 하나 들고 학교 뒤편에 있는 Battle Park 산책로를 걸었다. 혹 남북전쟁과 관련된 공원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에 따르면, 19세기 중반에 이 대학 총장이었던 Battle 이라는 양반이 여기를 너무 좋아해서 산 중간에 길을 내었다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일해공원類인 셈이다. 속도만 조금 내면 20-30분 정도에 걸을 수 있는 길인데 오늘은 한 시간 넘게 그 속에 있었다. 가부좌 틀고 '일어섬', '사라짐' 하고 한참 숨 고르다 자갈밭 같은데 골라서 완보하는 그 기분으로 조금씩 걸었다. 새소리도 참 좋았고, 뭘 잘 못 먹었는지 연신 기침을 해 대는 이상한 사슴도 좋았고, 건강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고마웠고, 게으른 인간이 어떻게 걸어 다닐 생각은 하면서 사는지 스스로 참으로 기특했다.^^ 조금 더 걸어 유기농 슈퍼에 들러서 샘플로 내어놓은 딸기와 멜론을 입가심을 하고 화장실까지 잠시 쓰고 옆에 있는 재활용품 가게에 들러서 상태 좋은 프랭크시나트라의 푸른 눈이 돌아왔어요, 비지스의 골드앨범, 미키마우스 디스코 리믹스, 꽤 오래전 럭키스트라이크 담배회사에서 사은품으로 내 놓은 재즈 컴필레이션 앨범, 영화 음악 미션 시디를 삼천 원에 구입했다. 편리성과 비용대비 효율의 측면에서 필름카메라가 불편해서 연말 정산 들어온 김에 가지고 있는 렌즈를 쓸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대신 구입해 준 후배와 함께 동네 수목원에 잠시 들러서 몇 장 찍어 보았는데, 크기도 작고 성능도 괜찮은 듯하다. (기종은 니콘에서 나온 D40 이다. 렌즈 교환형 카메라를 처음으로 구입할 분이나, 좀 무거운 카메라로 고생하다가 서브 카메라가 필요한 사람들에 좋다고 한다. 아직 다른 건 모르겠고 작아서 좋다.)
 

우리 동네 수목원은 이름은 Botanical garden 이지만 그냥 동네 야산에 산책로만 달랑 만들어 놓은 동네 근린공원 정도 된다. 작년과는 달리 수선화는 일찍 펴서 벌써 사라진 듯 하고, 조그마한 어항 비슷한 곳에 담아 놓은 연꽃은 좀 지나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그냥 푸른 것이 참 좋은 때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나무 뒤에 숨어 햇빛 머금은 나뭇잎 뒤만 보아도 아름다운 봄 이니까.
 

싫다는 동네 주민 한 사람 억지로 잡아서 세워 놓고 찍었는데 보기 좋아서 올린다. 사람일은 모를 일이야. 흐흐.
 

내일은 성금요일이라서 학교가 쉰다고 하는데 수요일 오후에 사무실 나설 때 난 꼭 나와서 일하는 것처럼 일거리를 던져 주고 가던데 내일은 거룩히 제끼고 편히 쉴 예정이다. 사진은 빨간낙타 하나 사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카메라 테스트 겸 감도 높이고 찍어 본 사진인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서(떨리고 침침한것..) 살짝 올려 본다. 성금요일? 나도 잘 모르지만 사순절. 성주일. 부활과 관련해서 언젠가 간단히 메모해 놓은 것이 있어서 스캔해서 올린다. 원래 글자는 더 예쁘게 쓰는데^^ 급하게 쓴 것이라 이해해 주시고, 이런 건 왜 적어 놓았나 하는 분은 나 원래 메모 하는 것 (공부 말고) 너무 너무 좋아 한다는 것 알려드린다. (그래도 수첩왕자^^는 아니고.)
 


내용은 가톨릭 인터넷 Goodownloadews 에서 정리 한 것 같은데 하나하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직접 가서 확인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