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07 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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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Sunday

방명록 4

등 덩굴 트레리스 밑에 있는 세사밭, 손을 세사 속에 넣으면 물기가 있어 차가웠다. 왼손이 들어 있는 세사 위를 바른손 바닥으로 두들기다가 왼손을 가만히 빼내면 두꺼비집이 모래 속에 작은 토굴같이 파진다. 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 대고 불어 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어느날 나는 영이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 하고 영이는 반가워하였다. 그때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이 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오랫동안 못 만나게 되면 우정은 소원해진다. 희미한 추억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르는 것이 더욱 어렵고 보람 있다. 친구는 그때그때의 친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친구는 일생을 두고 사귀는 친구다. 우정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죽음도 아니다. 우정의 비극은 불신 不信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데서 비극은 온다. '늙은 어머니가 계서서 그렇겠지' 포숙 鮑叔이 관중 管仲을 이해하였듯이 친구를 믿어야 한다. 믿지도 않고 속지도 안는 사람보다는 믿다가 속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여성과의 우정은 윤기 있는 위안을 준다. 영민한 여성과의 우정은 다채로운 기쁨을 주고, 순박한 여성과의 우정은 영혼을 승화시켜 준다. 이성간의 우정은 사상의 변모이거나 결국 사랑으로 끝난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연정과는 달리 우정은 담박하여 독점욕이 숨어 있지 않다. 남녀간의 우정은 결혼 후에는 유지되기가 매우 어렵다. 그 남편의, 그 아내의 교양 있는 아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구는 널리 많이 사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한 친구에게 마음을 다 바치는 예도 있다. 백수십 편이나 되는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밀턴의 장시 長詩 <리시다스>, 테니슨이 수년을 걸쳐서 쓴 130편이 넘는 <메모리암>은 모두 단 한 친구를 위한 우정의 표현이었다.

내 처지 부끄러워 헛된 한숨 지어 보고
남의 복 시기하여 혼자 슬퍼하다가도
너를 문득 생각하면  노고지리 되는고야
첫새벽 하늘을 솟는 새, 임금인들 부러우리
-세익스피어 <소네트 29번>

마음 놓이는 친구가 없는 것같이 불행한 일은 없다. 늙어서는 더욱 그렇다. 나에게는 수십 년 간 사귀어 온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 둘 세상을 떠나 그 수가 줄어 간다. 친구는 나의 일부분이다. 나 자신이 줄어 가고 있다. 나 죽을때 옆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 친구가 먼저 가버리기도 하였다. 다행히 지금도 나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쯤 만나는 친구 몇분이 있다. 만나서 즐기는 것은 청담 淸談뿐은 아니다. 늙은 이야기, 자식 이야기, 그런 것들이다. 때로는 학문의 고답한 경지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어느덧 섹스가 화제가 되어 소리내어 웃기도 한다.(우정 - 피천득, 인연, 252 - 254)

 




2007.10.26. Friday

가뭄을 몰아내는 비가

이틀째 내리고 있다.



무슨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갈수록 오리무중인 권영길을 노동당의 후보라기보다 한 정파의 대표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난 노무현을 여전히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무리 중의 하나이니, 요즘 회자 되는 '비판적 지지에 대한 비판'을 공염불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렇다면 지금 남은 것은 문국현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 하고 있다. 아마 권영길이 아니라 심상정 이었다면 '전략적 선택'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겠지만, 기차는 8시에 이미 떠났다.






2007.10.22. Monday

나무와 길 - 미셸 트루니에




나무와 길
미셸 트루니에

나무는 수직적이고, 길은 수평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무는 한군데에 붙박여 있는 안정성의 상징이다. 반면에 길은 순환의 도구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언덕. 숲. 집들뿐만 아니라 강이나 철길 따위의 풍경을 바라보면, 우리는 풍경이 이루고 있는 조화라는 것이 한군데 머물러 있는 덩어리들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길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물들 중의 어떤 것들은 중성적이다.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은 그것들 위로 빠르게 스쳐지나갈 수도 있고, 또 그 위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언덕과 골짜기, 평야가 그러한 경우들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그 풍경들을 역동적인 것으로 보기도 하고,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른 것들은 그 본성상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나무와 집이 주로 그러한 경우이다. 어떤 풍경들은 역동적인 활기를 지니고 있다. 경우에 따라 역동성의 정도는 차이가 난다. 길과 강물이 그러한 경우이다.

그런데 이 풍경들이 언제나 평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일단 평형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유지되지도 않는다. 파도의 습격을 받으며 암초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는 등대, 까마득한 벼랑 위에 높이 앉아 있는 성채, 접근할 길이 보이지 않는 숲속에 파묻혀 있는 나무꾼의 오두막집 등은 비인간적인 분위기에 비극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분위기는 고립과 공포, 심지어는 범죄의 충동마저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이러한 곳들은 너무나 고정되어 있어서, 감옥과도 같은 부동성(不動性)이 바라보는 사람의 가슴을 조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가슴을 공포로 떨게 하고 싶은 이야기꾼은 오솔길이나 길을 통해서 외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이러한 단절된 풍경들을 이용할 줄 안다.

그러나 그것과 정반대되는 불균형이라고 해서 그 심각성이 덜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불균형은 현대 생활에 의하여 끊임없이 야기되는 불균형이다. 도시는 두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한 가지는 주거의 기능이며, 다른 한 가지는 순환의 기능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거주의 기능이 어디에서나 순환의 기능에 의해 희생당하고 또 무시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현대의 도시들은 순환의 기능을 더욱더 강화하기 위해서 나무들이나 분수대. 시장. 강둑 등을 빼앗기고, 점점 더 거주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로 변해 간다.

도로를 이루고 있는 물질도 도로의 너비만큼이나 이 변화의 요인이 된다. 돌이 깔려 있는 마을길이나 흙길을 아스팔트 포장 도로로 바꾸어 버림으로써, 사람들은 색깔만을 바꾼 것이 아니라 마을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의 역동성을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흙이나 돌로 된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거칠고, 무엇보다 물이 스며든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 위에 조심스럽게 멈추게 되고, 물이 스며든다는 특성 때문에 땅속 깊은 곳과 관계를 맺게 된다. 반면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 아스팔트의 너무나 매끈한 표면 위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미끄러져서, 방향을 바꾸어 멀리 지평선을 향하게 된다. 나무와 집들은 도로 때문에 토대에서 들떠 있어서, 빙빙 도는 미끄럼틀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것처럼 흔들려 보인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그토록 옛날의 화강암 포장도로를 찬양해 마지않는 것이다. 그것은 고집스러운 개인주의와, 파괴할 수 없는 둥근 곡선, 그리고 매끄러움을 역설적으로 한데 이어놓는다. 울퉁불퉁하고 군데군데 틈이 벌어져 풀이 나있는 것을 바라보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자동차 바퀴에게는 즐거운 일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생각의 거울, 82-84)


같은 글이 [짧은 글 긴 침묵-미셀 투르니에 산문집, 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에 있어 아래에 옮겼다. 생각의 거울과 짧은 글 긴 침묵 중 한권만 사실 분이라면 짧은 글 긴 침묵을 개인적으로 추천 드린다.

나무와 길
미셸 트루니에

당신이 어떤 풍경-언덕과 숲과 집들, 그리고 또한 강과 길들-을 유심히 본다면 그 풍경의 조화가 그 속의 붙박이인 덩치들과 그것을 이어주는 길들, 그 양자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풍경 속에 인간은 있지 않아도 좋다. 움직이는 것과 머물러 있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는 달려가거나 잠자는 이가 없어도 잘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사물들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물들 가운데서 어떤 것들은 중립적이어서 관찰자의 눈이 그 위를 훑고 지나갈 수도 있고 그 위에 딱 멈출 수도 있다. 가령 산이나 골짜기나 평원 같은 것이 그렇다. 각자 마음  내키는 대로 거기에다가 역동성을 부여할 수도 있고 정태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물은 본질적으로 뿌리박힌 것들이다. 원칙적으로 나무나 집 같은 것이 그렇다. 끝으로, 어떤 사물들은 많게든 적게든 격렬한 역동성의 충동을 받고 있다. 길이나 강이 그렇다.

그런데 그 같은 균형이 항상 이루어지기란 매우 어렵고 또 그 균형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지속되기란 어렵다.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암초들 한가운데 세워진 등대, 가까이 갈 수 없는 바위 위에 덩그렇게 올라앉은 요새, 눈에 보이는 통로 하나 없이 숲 속에 파묻힌 나무꾼의 오막살이는 고독과 공포, 심지어 범죄의 기미가 느껴지는 그 어떤 비인간적인 분위기에 필연적으로 휩사여 있다. 거기에는 거의 감옥과도 같은 불변성과 부동성이 가슴 찟어지도록 너무 많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려는 이야기꾼은 오솔길 하나 나 있지 않은 그런 꽉 막힌 풍경들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안다.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불균형도 못지않게 심각하다. 그것은 바로 현대의 생활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불균형이다. 도시는 두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 주된 것은 거주 기능이고 부차적인 것은 왕래 기능이다. 그런데 오늘날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서나 거주는 무시당하거나 왕래를 위하여 희생당한 나머지 우리는 도시들은 점점 더 편리한 왕래에 나무도 분수도 시장도 강둑도 빼앗긴 채 점점 더 거주하기가 불편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을 만드는 재료 자체는 길의 넓이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석을 깐 마을의 도로나 흙길을 아스팔트 길로 교체함으로써 사람들은 색깔만 바꿔놓은 것이 아니라 시야의 역동성과 그 마을의 의식을 뿌리째 흔들어놓은 것이다. 왜냐하면 돌과 흙은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꺼칠꺼칠하며 무엇보다도 투과성이어서 눈길은 닿으면 걸리고 시선은 멈춘다. 그리하여 그 투과성 덕분에 깊은 땅속 세계와 관련이 맺어진다. 온통 반들반들하고 방수처리된 아스팔트의 띠에 닿으면 눈길은 미끄러지고 시선은 빗나가서 먼 지평선 쪽으로 튕겨진다. 이 화살표 같은 길 때문에 존재의 바탕이 손상당한 나무들과 집들은 빙빙 도는 미끄럼틀 가에 서 있는 듯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다. 바로 이러 이유로 해서 굵직굵직한 화강암 덩어리로 깐 옛적의 포석은 더할 수 없이 귀중한 것이다. 그것은 역설적이게 영원히 파괴되지 않는 둥실둥실함과 반드러움에다가 눈에도 정신에도 다같이 즐거움인 (비록 차바퀴에는 즐거움이 못 될지언정) 불규칙성과 풀이 자랄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는 절대적 개체성을 연결시켜 준다.

우리 문명의 작은 고민들 중 한 가지는 차바퀴와 발이 서로 양립 할 수 없는 요구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바퀴는 고른 평면과 고무로 만든 트랙 같은 점착성을 원한다. 그것은 푹푹 빠지거나 덜커덕거리거나 특히 미끄러지는 것이라면 아주 질색을 한다. 반면에 발은 그런 것에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미끄러지는 것을 재미있어 할 줄도 안다. 그러나 발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모래나 자갈이 살짝 덮인 바닥을 소리내어 밟으면서 마치 양탄자 위를 걷듯이 약간씩 약간씩-너무 지나치지 않게-빠지는 것이다. 발은 탄력 없이 단단하기만 한 표면에 닿아 아프게  튀어오르기를 원치 않는다. 해가 날 때 일어나는 약간의 먼지, 비 올 때 생기는 약간의 진창도 삶의 질의 일부인 것이다. (짧은 글 긴 침묵-미셸 투르니에 산문집, 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195-197)


                                                                                         



2007.10.20. Saturday

가을이 왔으니






오늘은 많이 걷지도 않고 수목원에서 가벼운 산책만 했다. 크지 않은 수목원 여기저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네 예술가들의 작품 사이를 걷는 무척 상쾌한 기분과  환장스럽기 그지없는 날씨를 덤으로, 아주 평범한 10월의 하루를 보냈다. (위에서 아래로: 카보로 PTA 앞, North Carolina Botanical Garden, NCBG 가을맞이 조각품 중 하나)



2007.10.19. Friday

다이어트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 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하루 지나서 오랜만에 두어 시간 걷다가 들어왔다. 간밤에 가뭄해갈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운 비가 내렸고 멀리서 들리는 양철 배수구 위로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열흘 만에 처음으로 커피를 내렸는데 별 맛도 느끼지 못했고 프랭클린길 가게에 들러 기능성음료 한 병을 마시고 카보로까지 천천히 걸었다. 오랜만에 걸어서 허벅지 옆쪽이 조금 당긴다. 쉬는 동안에 5킬로그램 자연 감량했으니 몸이 가벼워진 만큼 힘도 줄었나 보다. 내일도 또 걸어볼 생각이다.



2007.10.19. Friday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당신 할아버지의 처남이라.

우연한 기회에 이달희 문고
http://myhome.hanafos.com/~dlee/index.html에 들어가서 주인 어르신에게 메일을 보냈다. 여든이 넘으신 어른이 홈페이지도 직접 꾸미고 계신다니 기회가 닿으면 한번 찾아뵙고 인사 드리고 싶다. 이메일 답 해주신 내용이다.

멀리 미국 노스 케롤라이나에서 이달희문고를 찾아주었다는 것은 참으로 우연이라고도 기우라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白甲鏞博士의 조부님은 바로 나의 小南一雨 할아버지의 처남 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나는 小南一雨 할아버지의 둘째아들(香園 相武)의 둘째아들입니다. 한달에 12일간씩 출장근무를 하고있는 일본 북해도의 병원에서 지금 막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장을 풀기도 전에 백종규씨의 Mail을 보고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것을 인연으로 자주 Mail 주시기 바랍니다. 나이 80을 넘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늦게 시작한 컨퓨터를 아직 가갸거겨도 모르면서 장난감 삼아 들여다보고 있답니다. 끝으로 일정기간 집을 비워야하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회신이 늦은 것 양해주시기 바랍니다.

2001년 경에 한 어르신과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이다. 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당신의 할아버지의 처남이라고 하는 내용이다. 어르신이 운영하시는 홈페이지는 언제부터인가 접속이 되지 않아서 지금도 무탈하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불초소생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으니 책에서 본 당신의 할아버지에 대해서 조금 옮겨 적는다.

소남 이일우 고택, 대구시 중구 서성로 1가 44번지

이상화 시인의 부친 이시우의 친형이었던 소남 이일우선생의 고택이다. 집은 둘로 나눠져 소남의 두 손자가 나눠 살았다. 들어가는 입구 서성1가 46번지에는 차남 탁희, 서성1가 44-3번지에는 장남 석희씨가 살았다. 44번지에는 탁희씨의 안사람이자 상화시인의 질녀인 분이 고택을 지키고 있었다. 상화의 부친은 상화가 8살이었던 1907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백부의 집에 얹혀 살았다고 한다. 이일우의 재산은 부친 금남 이동진의 자수성가로 시작했으며 구한말 곳간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엽전을 상속했다고 한다. 3천여 섬을 수확하는 20여만 평의 토지에 소유한 집이 100여채가 넘었다고 한다. 당시 천석꾼은 되어야 부자소리를 들었으니 요즘으로 말하면 이일우의 3천여석은 100억원을 가진 요즘 부자들의 3명 재산을 합쳤다고 보면 될것이다. 소남은 다른 지주들의 절반만 받아 덕을 쌓았다고 한다.

금남의 뜻으로 민족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사재로 풀어 * '우현서루'를 열고 소남에게 운영을 맡겼다고 한다. 우현서루를 운영하며 1910년 나라를 빼앗긴 이후 귀족들의 선만의 대상이었던 총독부의 자문기구 '중추원 참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소남은 상정의 만주 독립운동과 상화의 3.1운동 거사로 잠시 유치장 신세도 지기도 했었지만 덕망이 있어 일제도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목우 백기만은 대구 항일정신의 양 거두로 소남과 청도 최현달을 꼽기도 했다. 청도 선생은 청도군수로 있다가 일제가 국권을 강탈하자 군수직을 내던지고 죽을 각오로 단식을 했으며 청구대학 설립자 최해청 선생의 부친이다. (대구 신택리지, 북랜드, 216)

* 우현서루(友弦書樓): 교남학교 대륜학교의 전신: 소남의 부친 금남 이동진 선생이 을사늑약 이후 사재로 창설한 곳으로 그의 장자인 소남 이일우 선생이 운영하였다. 현재의 대구은행 서성로 지점 자리며 옛터는 현 서성로와 북성로가 교차되는 지점의 서북 일각을 차지한 7백 여평의 대지였다. 우현(友弦)이란 '역사적인 현자들과 벗 삼는다'는 뜻으로 근대초기 민족지사를 양성한 산실이었다. 영남일대에서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청운의 뜻을 품은 지사들이 모여들었고 우현서루를 거친 사람만 150여명이 넘었다. '시일야방성대곡'의 장지연, 박은식, 이동휘, 조성환, 금지섭 등 민족지사들이 이 곳을 거쳐갔다. 후일 교남학원의 모체가 되었으며 1911년 강제로 폐쇄되었다.

이일우는 이에 낙망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시 강의원(講義院)을 세우는 한편, 애국부인회를 조직하며 신여성 계몽운동을 전개하였으나 한.일 야구시합 끝에 터진 패싸움에 연루된 것이 들통이 나면서 폐쇄당했다. 이후 講義院의 내적 운영자였고 대구 달성유치원 원장이던 홍일주 선생을 중심으로 3.1운동으로 함께 옥고를 치르고 나온 김영서, 정운기와 의기투합하여 교육기관을 설립한다. 정운기가 초대 설립자 겸 교장이 되었고 1924년 5월 교명을 교남학교로 변경하고 교사를 대구시 남산동 657번지로 이전하였다. 후에 민족사학 대륜학교의 전신인 서병조의 지원으로 '대붕재단'을 거쳐 대륜재단이 되었다. 1920년대에 소남은 사설 남명학교를 세웠다. 훗날 광산업을 하던 김태원씨가 건물을 희사하면서 서구 비산동으로 옮겨가서 대성초등학교의 전신이 되었다.

우현서루에서 보관했던 책의 일부분인 '사부총관'등 3천 937권은 후손의 기증으로 경북대 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한국 서적들은 일제가 강탈해 갔거나 유실 되었으며 그중 일부가 이천동의 고서점에 있었다고 한다. 서점주가 사망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대구 신택리지, 북랜드, 217)


2007.10.17. Wednesday

오랜만에 약 실컷 먹었다.


懷疑, 관계의 밖에 존재하려는 그 기특한 정신 덕분에, 꼬박 일주일 잘 쉬었다.
내일은 오랜만에 좀 걸어야 겠다.



2007.10.08. Monday

오늘도 좋은 오후를 허락해주시길



2007.10.07. Sunday

저항가요, 공간, 기억 - 우석균

우석균(2005), 저항가요, 공간, 기억, Asian Journal of Latin American Studies, vol18(1),pp309-334. Download file

본문에서,
......
본고는 산티아고의 빅또르 하라 스타디움, 모네다, 알라메다, 아우마다 등등의 공간을 중심으로 산티아고의 몇몇 공간과 저항가요 및기억의 관계를 추적하고 그 의미와 한계를 지적할 것이다. 이들 공간에서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기억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은 각종 문헌과 노래를 통해서였으며, 2003년과 2004년의 산티아고 방문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본 논문이 음악에 관한 전문적인 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문헌과 음악 자료와 필드웍 을 넘나드는 작업을 했다는 데서 일말의 의의를 찾고자 한다. 또한 본 논문에는 빅또르 하라 재단이나 라이브 카페에서의 인터뷰 등도상당히 도움이 되었음을 밝혀둔다 (우석균, 2005)
......


2007.10.06. Saturday

구름, 바람의 흔적




퇴근길 버스 안에서.
로모 같은 핸드폰.


2007.10.02. Tuesday

Woodcock-Johnson Psycho-Educational Batterty

The complete Woodcock Johnson Psycho-Educational battery contains 27 subtests organized into three parts (Woodcock, R, 1978)

Part one - Tests of cognitive ability
1. Picture vocabulary
2. Spatial relations
3. Memory for sentences
4. Visual-auditory learning
5. Blending
6.Quantitative concepts
7. Visual matching
8. Antonyms-synonyms
9.Analysis-synthesis
10. Numbers reversed
11. Concept formation
12. Analogies

Part two - Tests of Achievement
13. Letter-Word Identification
14. Work attack
15. Passage Comprehension
16. Calculation
17. Applied problems
18. Dictation
19. Proofing
20. Science
21. Social studies
22. Humanities

Part three - Tests of Interest Level
23. Reading Interest
24. Mathematics Interest
25. Language Interest
26. Physical Interest
27. Social Interest


In the CDS-I and CDS-II, three subtests were selected as a measure of reading and match achievement: the Letter-Word, the Passage Comprehension, and the Applied Problems tests (Mainieri, 2006)
Woodcock-Johnson Psycho-Educational Battery-Revised (WJ-R) is a well-established and respected measure that provides researchers with information on several dimensions of intellectual ability, including current developmental status, degree of mastery in reading and mathematics, and group standing (either age or grade group).
   
In the CDS-I and CDS-II, three subtests were selected as a measure of reading and match achievement: the Letter-Word, the Passage Comprehension, and the Applied Problems tests (the Calculation test was additionally administered in CDS-I). The Woodcock-Johnson Revised (WJ-R) Tests of Achievement have standardized administrative protocols. For respondents under 6 years, the interviewer administered two subtests: Letter-Word  Identification and Applied Problems. For respondents 6 years and older, the interviewer additionally administered the Passage Comprehension subtest.

The Woodcock-Johnson (WJ-R) Test of Achievement is an ‘easel’ test, or a test with a response book that sits in front of the respondent. The interviewers placed the easel at an angle so that they and the respondents could both see the stimuli (pictures) simultaneously. Each test required that the interviewer administer it exactly as described in training and in their interviewer manual. Any deviation from these procedures invalidated the results.

Since the WJ-R can be used for respondents from ages 2 to 90 years, items in the WJ-R were arranged by difficulty for all persons between those ages. The easiest questions were presented first and the items became increasingly difficult as the respondent proceeded through the test. The interviewer started testing at the appropriate starting point based on education level of the child or youth as the general guideline. At the beginning of every subtest, usually on the first page, there was a chart organized by grade in school that informed the interviewer at what item they should start administering the test. To administer the test, the interviewer turned to the page where the starting item is located.

Raw scores were calculated for the WJ-R using basal and ceiling. The basal and ceiling criteria were created to limit the amount of time any one person spends on each subtest. When the respondent got six or more consecutive items correct, then they established their basal. The interviewer continued testing until the respondent established ceiling, which was six or more consecutive items incorrect and the end of the testing page has been reached.

The Woodcock-Johnson Revised (WJ-R) Tests of Achievement have standardized scoring protocols. The tests are designed to provide a normative score that shows the CDS target child’s reading and match abilities in comparison to national average for the child’s age. The normed scores are constructed based on the target child’s raw score on the test (essentially the number of correct items completed) and the child’s age to the nearest month. Raw scores are charted on normative tables based on the child’s age and what percentile the child falls into.

The first step in creating standardized test scores for the Woodcock-Johnson Revised (WJ-R) subtests was to enter all of the hardcopy scoring tables into electronic spreadsheet files so the scoring could be done by computer. The second step was to calculate the subjects’ age at the time of testing. This was accomplished by comparing their birth date with the testing date. The syntax also incorporated commands to properly round days and months per WJ-R scoring rules. This variable was properly formatted to match the values given in the WJ-R scoring tables. The next step was to create a programming loop to choose the correct version of the testing form used, either Form A, Form B, or Form Spanish. Then the raw score for each subtest could be matched to an intermediate number known as the W Score – this intermediate step allows standardization across the different forms of the WJ-R. The W Score is then compared against the Reference W Score, which is the average W Score for a child that age.

The Reference W has to be compared to child's W Score to determine the difference and whether that difference is positive or negative. One of the scoring tables provides the number of a lookup column, and which column is used depends on the child’s age, the magnitude of the difference score, and whether the difference score was positive or negative. Furthermore, the value of the difference between the child’s W Score and the Reference W also determines which lookup row will be used. Since negative difference scores would have been problematic in the look-up tables, their absolute values were taken and then added to 400 to make them easily distinguishable from positive scores. Likewise, a difference score of zero was converted to 900. The standardized score is found at the intersection of the proper row and column, and this information was then transferred back to the main data file.


Mainieri, T. (2006, September 2006). The panel study of income dynamics child development supplement: User guide for cds-ii.   Retrieved August 31, 2007, from http://psidonline.isr.umich.edu/CDS/cdsii_userGd.pdf

Marther, N., Wendling, B., & Woodcock, R. (2001). Essential of WJ III tests of achievement assessment. New York: John Wiley & Sons, Inc.

Woodcock, R. (1978). Development and standardization of the woodcpck-johnson psyho-educational battery. Allen, Texas: DLM Teaching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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