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 우연히 복지운동의 새로운 전략 이라는 글을 보니, 두 사람의 이름이 눈에 띈다. 공교롭게 둘다 식.이다. 언젠가 두 사람이 같이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든 알아서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은.식은 '사회'복지는 이런 것이다.를 알려준 사람이고, 윤.식은 사회'복지'에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한 사람이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안드로메다로 가출한 개념을 다시 찾게 될지, 아니면 동반 가출을 도모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전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 위의 짧은 글 읽고 나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 보았다. 지금 보이는 황인숙 시인 시집 '자명한 산책' 앞표지 반대편에 적혀 있는 글이었다.
[한 젊은 작가의 단편을 읽다가 문득 라로슈푸코의 잠언을 떠 올렸다.
'위선이란 악이 덕에 바치는 찬사다.'
그 단편에 가난한 여자를 능멸하는 구절이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그럴싸한 경구라도 만들어 낸 양 그 구절을 발설하며 즐거워하는 작가의 경망을 읽었다. 내가 과민했던 것일까? 아무튼 내게는 그 구절이 주인공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기 보다 작가의 삭히지 않은 평소 생각으로 읽혔던 것이다. 그건 위악도 아니었다. 노악(露惡)이었다.
'솔직'이란 옷을 입고 저의 삿됨과 속됨과 추함과 비천함을 발산할 것인가, 아니면 제 한 몸 '솔직하기'를 희생해서 인간정신의 아름다움과 고귀함과 의로움과 비범함에 봉사할 것인가. 라로슈푸코는 후자에 높은 점수를 준다. 나도 내 시가 최소한 세상에 악취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 소극적 바람이다. 적극적 바람은 즐겁게 시를 쓰는 것이다. "난 즐거움으로 달려요. 난 일로 달리기 싫어요"라고 말하는 달음박질꾼 처럼 즐거움으로 시를 쓰고 싶다. 매혹적인 시의 길이 영원까지 있었으면 좋겠다. 황인숙]
3. 밤늦게 메모리알 홀에 들러, 1930년에 태어난 한 재즈연주가의 연주를 들었다. 나이 때문인지, 걸음도 부자연스럽고, 인사말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이어진 연주에서 잦아들다 삼킬 듯 뿜어내는 老 연주가의 색스폰과 트럼펫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는 명사.형용사 virtuoso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연주자의 이름은 Ornette Coleman 이다. 흐흐.
4. 춥지 않은 보슬비에 저녁 안개도 끼어서 그랬나. 구내 편의점에 들러 불포화지방산이 40% 함유된 쪼꼴렛 아이스크림 사서 들어오는 길에 뒤쪽 계단에서 담배 피러 나오던 몽고 친구를 만났다. 그쪽은 구공산당 출신 대통령이 똘아이라고 해서, 우리는 (대통령을 아끼는 마음에서) 사기 당한 CEO 출신 대통령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이 친구. 미국 오기전에는 우리나라 가수가 몽고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감독도 같이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애들 셋에 공부하는데 처 뒷바라지하면서 노인요양시설에서 아름아름 일한다. 무슨 이야기 하다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 한 마디가 남는다."닌 공부가 좀 오래 걸려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닌 벌써 시작했잖아. 근데 난 아직 시작도 못했다"
5. 안드로메다 가고 싶다.
2. 위의 짧은 글 읽고 나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 보았다. 지금 보이는 황인숙 시인 시집 '자명한 산책' 앞표지 반대편에 적혀 있는 글이었다.
[한 젊은 작가의 단편을 읽다가 문득 라로슈푸코의 잠언을 떠 올렸다.
'위선이란 악이 덕에 바치는 찬사다.'
그 단편에 가난한 여자를 능멸하는 구절이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그럴싸한 경구라도 만들어 낸 양 그 구절을 발설하며 즐거워하는 작가의 경망을 읽었다. 내가 과민했던 것일까? 아무튼 내게는 그 구절이 주인공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기 보다 작가의 삭히지 않은 평소 생각으로 읽혔던 것이다. 그건 위악도 아니었다. 노악(露惡)이었다.
'솔직'이란 옷을 입고 저의 삿됨과 속됨과 추함과 비천함을 발산할 것인가, 아니면 제 한 몸 '솔직하기'를 희생해서 인간정신의 아름다움과 고귀함과 의로움과 비범함에 봉사할 것인가. 라로슈푸코는 후자에 높은 점수를 준다. 나도 내 시가 최소한 세상에 악취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 소극적 바람이다. 적극적 바람은 즐겁게 시를 쓰는 것이다. "난 즐거움으로 달려요. 난 일로 달리기 싫어요"라고 말하는 달음박질꾼 처럼 즐거움으로 시를 쓰고 싶다. 매혹적인 시의 길이 영원까지 있었으면 좋겠다. 황인숙]
3. 밤늦게 메모리알 홀에 들러, 1930년에 태어난 한 재즈연주가의 연주를 들었다. 나이 때문인지, 걸음도 부자연스럽고, 인사말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이어진 연주에서 잦아들다 삼킬 듯 뿜어내는 老 연주가의 색스폰과 트럼펫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는 명사.형용사 virtuoso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연주자의 이름은 Ornette Coleman 이다. 흐흐.
4. 춥지 않은 보슬비에 저녁 안개도 끼어서 그랬나. 구내 편의점에 들러 불포화지방산이 40% 함유된 쪼꼴렛 아이스크림 사서 들어오는 길에 뒤쪽 계단에서 담배 피러 나오던 몽고 친구를 만났다. 그쪽은 구공산당 출신 대통령이 똘아이라고 해서, 우리는 (대통령을 아끼는 마음에서) 사기 당한 CEO 출신 대통령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이 친구. 미국 오기전에는 우리나라 가수가 몽고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감독도 같이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애들 셋에 공부하는데 처 뒷바라지하면서 노인요양시설에서 아름아름 일한다. 무슨 이야기 하다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 한 마디가 남는다."닌 공부가 좀 오래 걸려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닌 벌써 시작했잖아. 근데 난 아직 시작도 못했다"
5. 안드로메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