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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이디. 가명. 혹은 정체성에 대한 연대기.
0. 태어나면서 받은 이름은 종규.백종규.白宗奎.Jong-Gyu. Paik,Jong-Gyu. 이름에 마루 종(宗)자가 들어가면 대부분 장남이다. 게다가 난 종손이라고도 불린다. 대구시 중구 서야동 20번지에서 살고 있다. 할아버지 태어나시고 돌아가시고, 아버지 태어나시고 돌아가신 곳이, 지금 어머니가 쓰고 계신 그 방 가운데 이다. 내가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본적지도 여기다.
1. p2528582. 이름 첫머리 글자 알파벳 p와 집 전화번호로 이루어진 천리안 아이디. 지금도 드물게 쓴다. 전화기 키패드 가운데만 쓰는 번호라, 손으로 기억한 그 번호로 아주 가끔 연락 오는 사람이 있다. 그 전화번호 기억하고 있던 10년만에 연락 온 사람과 결혼했다. 하지만, 지금은 8년째 별거 중 이다. 내가 사랑했던^ 것 마다 폐허다. 나도 그 사람도 폐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난 이런 질문 하지 않는다. "결혼 하셨어요?" 혹은 "선생님, 아이는 있으세요?" 이 질문에 나의 대답은 2011년 현재 한가지다. 네 그리고 없어요. 왜나면......
2. casecon. 풀어서 쓰면 Case Con이다. 95년 근처에 책에서 보고 지금까지 나름 공식적인 아이디로 쓰고 있다. 95년 경북대 대학원에 들어와서 우리사회복지연구회(현재, 우리복지시민연합)를 알게 되고, 은재식 형님에게 많이 배웠다. 몇개월 후 우리사회복지연구회에서 주최한 사회복지대학에서 사회복지정보화로 강연해 주신 한덕연 선생님에게 크게 공감했다. 지금도 풀지 못한 숙제다. 저 것이 어찌보면 같은 이야기인데. 권리, 의무, 지지, 격려, 역량강화, 널리 풀어내기, 끄집어 내기. 스스로 정리 되지 않으니 말로 풀면 더 엉망이다. 1995-1997 사회복지운동과 사회복지정보화. 은재식과 한덕연. 스승이다. casecon. 당신이 가진 내 메일 주소가 casecon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면 나름 공식적인 관계이기를 원하는 것이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 나이스한 관계 좋아요.
3. 인호. 인호네. Innone. 인호는 21세기 시작 할 즈음에 대구 팔공산 근처 찻집에 딸려 있는 철학관에서 돈 주고 지은 이름이다. 아버지 상 치르고, 어머니 모시고 온 가족이 백년찻집에 차 마시러 갔다. 남편 잃은 엄마가 무엇이던 자식에게 해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장남은 그다지 믿음직하지 못 했으니. 온 가족이 이름 하나씩 받았다. 처사님이 이름 받고 며칠 동안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권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도장 印 호수 湖. 인호라는 이름이다. '욱' 하지 말고 살아라는 뜻인가 보다. 받은 이름 인호. 2004년에 홈페이지 만들면서 자주 사용했다. 인호. 인호네. innone
4. iam1969. 아이디의 originality.出典.은 www.iam1963.com 에 있다. 21세기의 첫번째 10년 동안 매일 들어가 헤매이던 사이트들이 있다.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 딸기네마을 그리고 지금은 지리산닷컴 jirisan.com 의 이장님이 주인인 iam1963.com. 블로그는 궁극적으로 Individualized biography가 되어야 한다. 언제쯤 그리 되리라 생각하며 따라했다. 개인 iam1969.코호트.iam1969
5. 빈첸시오. Vincentio. Vincent De Paul. 가톨릭이다. 문자 그대로 공번된 믿음을 가지고 싶다. 하느님, 선택, 생명, 빛, 믿음, 인간 - 화두다.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죽을때까지 생각하며 살기를 바란다. 스물몇개의 나이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져 펑펑 울며 몇 시간 길을 걸었던 적이 있다. 재만 남아도 한때 빛이 있었다. 살릴것이다. 절에 가면 대웅전 부처님 꼭 찾아뵙고, 찬양하는 교회 젊은이들 만나게 되면 같이 흥얼거리며 잠시 기도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이기 이전에 마음이 그렇게 간다. 몇권의 책으로 만난 함석헌 문익환, 김재준, 안병무는 스승이다. 大道無門 - 영삼이가 유행시키지 않았으면 더 좋아했을 것이다.
6. Social Worker. 졸업하면 그냥 주던 호시절 덕택이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있다. 돈 받으며 현장에서 일 한적 없으니 장농 사회사업가다. 그래도 '사회'복지에 관련 있는 사회복지연구자다. 2011년 2월에 대구 다시 돌아와서 한학기 동안 사회문제론,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행정론, 학생들에게 강제로 사기쳤다. 강사다.
7. 칼바도스. 문화망명지에서 쓰는 이름이다. 조앙 마두와 라비크를 기억하지 못해도 칼바도스.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했고 미국 동네 주점에서 한번 산 적 있다.
8. 동굴처럼 깜깜한 밤, 얼굴 보이지 않을 때 입으로 부르는 것이 이름 (名) 이라 하더라. 나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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